발효음식/장류

메주들

하제식초 2011. 1. 5. 07:13

 

 

이렇게 붉어질때까지 콩을 삶고 뜸을 들입니다.

하루종일 걸리는 일이지요.

 

 

뜸이 잘든 콩을 분쇄해서 잘 치대어 틀에 넣고 성형시킨 후,

짚이 깔린 방에서 겨우내 말립니다..

매일마다 뒤집어주고 환기시키고 해야하는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표면이 꾸덕꾸덕 마르면서 살짝 흰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아직도 환기도 시켜주고 뒤집어주고 해줘야 합니다..

 

 

 

한달 넘게 말린 메주는 70-80프로 정도 말랐을때

한곳에 모아놓고 이불을 덮어 속을 띄워줍니다.

마치 청국장처럼 구수한 맛이 들면서 속까지 이쁜 하얀꽃이 핍니다..

거의 다 숙성되면 다시 건조한 곳에서 바짝 말려줍니다.

그리고 장 담그기 전까지 말리는 방에서 조신하게 기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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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작으면 한말, 많으면 한가마니 넘게 메주를 쑵니다.

한달넘게 손이 가야하는게 불편이라면 불편이라

요령도 피워볼까 이리저리 궁리했지만

결론은 옛방식대로 천천히 말리고, 숙성시키는 게 정답이었습니다.

올해 메주도 비싼만큼(콩값이 장난 아닙니다. 작년의 2배가 넘었어요...-.-;;) 맛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속을 띄우고 있는데

메주방에 들어가면 향긋(!)한 향기에 취해

"이 맛(!)에 메주를 쑤는겨~~"라고 혼잣말을 하곤 합니다...^^;;

작년엔 요령을 피워 덜 뜬 메주로 간장을 내렸더니 맛이 덜해 속상했는데,

올 간장은 맛나게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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