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소소한 일상

사라진 시간들, 사진들..

하제식초 2013. 10. 8. 00:05

아.. 가을은 어디로 도망갔을까요..

정신을 차리니 10월하고도 7일이나 지났네요..

 

매년 10월에 문을 여는 은행나무숲.

사유지라 개방만 해도 감지덕지지만

그래서인지 나무관리를 안해 좀 볼품없어집니다..

 

올해 찰수수를 심었습니다.

첫시도인데 의외로 잘 되어 탈곡하러 방앗간을 갔죠.

잡곡 정미 해주는 곳은 몇군데 없어 물어물어 갔더니..

멋있게 말하면 고풍스럽고,

사실적으로 말하면 손대면 부서질것 같은 곳입니다..!!!

 

말 그대로 나무로 얼기설기 엮어 정신없이 벨트가 돌아가는데

흔들리지 않고 쌀도 찧고, 동시에 잡곡도 찧고, 풍무기로 날리고..

그 사이로 강호동 같은 덩치의 아들들이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는 모습이 마술쑈 같았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서 저 중간에 앉아

귀청이 떨어지도록 요란한 모터 소음을 들으며

뽀얀 먼지를 뒤집어 쓰며 한참을 구경했답니다..

 

그 와중에 제 수수는 다 찧어져 나왔는데

밥수저로 하나 정도 되는 양을 심어

12키로나 얻었다면 성공한거죠..^^;; 

 

가을 갈무리때면 꼭 하는게 몇가지 부각들인데요,

올핸 들깨송이부각을 했습니다.

몇일전에 찹쌀풀을 발라 말리고,

오늘은 찹쌀가루를 묻혀 쪄내 말리고 있습니다.

두개 다 나름 장점도 있고, 맛도 조금 다르지만 각각 특유의 맛이 있네요..

 

근데 공통점은.......... 만들기 귀찮다는 겁니다...-,-;;

손도 많이 가고.....ㅠㅠ 

 

또, 벼르고 별렀던 맨드라미 발효차를 만들었습니다.

귀동냥으로 전해들은거라 가만보니 한두가지 빼먹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론 성공작이라고

발효차 선생님이 칭찬해주시네요...^^;;

 

발효차는 그냥 건조차와는 달리 특유의 덖음과 발효과정을 거칩니다.

차마다 조금씩 순서와 방법은 다르지만 덖거나 발효, 숙성과정을 거쳐

일반 건조차와는 또 다른 맛과 향을 지닙니다............라고는 하지만,

 

색은 저리 고와도 감기랑 열애중이라 그런지

맛도 향도 모르겠습니다..ㅠㅠ

 

그래도 색이 이뻐서 용서합니다..ㅋㅋ

괜시리 마당의 메리골드 꽃에 필이 꽃힙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꽃..

종이로 접은 연꽃입니다..

몇번 반복하니 이제 손에 익습니다..

여러 색으로 크기가 다르게 만들어 쟁반 위에 장식하면 나름 볼만할 것 같습니다..

 

종이접기로 꽃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렵긴 한데.. 귀엽고 이쁘네요..

 

이렇게 또 하나의 손장난을 시작했습니다..

 

내 손은........ 성할날이 없네요...ㅠㅠ

 

 

그리고... 간만에 사진 정리를 하려고 했더니...

얼마전 완성한 오미자식초의 과정샷이 모두 날라갔네요..

아니 안찍었었나...??

희미한 기억들이 가을과 함께 날라갔어요..

 

너무 잘 만들어져서

비실거리는 종초에 덧해서 새 종초가 잘 익어가는 판국인데

이제서 그 식초 과정샷을 찾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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