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맛있는 이야기

산마늘(명이) 색다르게 먹기 3편.

하제식초 2012. 5. 18. 21:17

 

이번엔 산마늘로 쿠키를 구워봅니다.

우선 가루를 만듭니다.

산마늘을 곱게 다져서 렌지로 굽기, 말리기, 굽기, 말리기를 반복합니다.

대량으로 한다면 냉동건조나 여러 방법이 있지만

집에서는 허브가루 만드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만듭니다..

 

 

처음엔 약간 습기가 있지만.. 몇번 반복하면 이렇게 가루가 됩니다..

 

 

두손으로 잘 비벼서 부순 후에 병에 담습니다..

이 가루는 이렇게 제과제빵에도 쓰지만 나중에 삼겹살 구울때 뿌려서 먹어봐야 겠습니다.

녹차가루 뿌려 먹듯이 말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파란 마늘가루입니다.

 

 

이렇게 가루가 준비되면, 분량의 버터를 녹이고..

 

 

달걀 흰자를 2-3번 나눠서 섞습니다..

 

 

분량의 우유를 넣은 후 섞어줍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아실겁니다..

버터가 분리 되는 중이라고....ㅎㅎㅎㅎ

그래도 무시하고 막 섞어줍니다..-.-;;

 

 

잘 풀어지면 밀가루와 산마늘가루를 넣고 후비고 비비고 해서 뭉쳐줍니다..

 

 

이렇게 덩어리를 만들어 비닐에 넣고 대충 펴서 냉장고에 넣고 휴지를 시킵니다.

 

 

이렇게 냉장고에서 한시간 이상 휴지시킨 후에...

 

 

틀에 찍어 굽습니다..

 

 

요렇게 파랗게 구워나온 산마늘쿠키..

 

 

요로코롬 장식도 해봅니다..^^;;

 

 

맛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마늘쿠키입니다.

마늘가루를 넣고 만든 것보다 약간의 "풀"향도 나서 독특합니다.

 

 

 

이번엔 산마늘로 김치를 담습니다..

고들배기나 파김치, 갓김치처럼 나물에 독특한 향이 있기 때문에

파, 마늘 같은 향신채는 넣지 않습니다.

고춧가루, 액젓, 설탕, 소금으로만 양념을 만듭니다..

 

그런데.. 이 산마늘이 보통 기가 쎈 애들이 아닙니다.

씻어서 물기를 빼고 냉장고 야채실이나 김치냉장고 야채실에 넣으면

근 한달을 넘게 쌩쌩하게 버팁니다.

 

이렇게 기쎈 애들로 김치를 담그려면 기를 팍팍 죽여야 합니다..

그래서 소금물에 담궈놓습니다..

한두시간이면 되겠죠... 라고 생각하심 오산입니다..

보통 3일은 담궈놓습니다.

그래야 좀 숨이 죽나보다... 싶기도 하고, 아릴 정도로 매운 맛이 조금 빠집니다..

 

 

그런데 절여보심 아시겠지만 산마늘은 절인다고 풀이 죽지 않습니다..

소금물이 잎의 겉부분에 겉돌뿐 내부에는 3일 담궈놓은게 믿기지 않을만큼 짠기가 없습니다..

해서.... 이렇게 찬물에 헹궈 겉도는 짠 소금기를 헹궈내고 채반에 놓아 물기를 빼줍니다..

 

 

이것이 소금물에 3일을 담궈놓은 산마늘의 자태입니다.

기가 죽기는 커녕 소금물에서 벗어났다고 기지게를 펴려고 합니다..

 

 

보이시나요..

살짝 기운만 빠졌지 전혀 절여진 상태가 아닌 것...

이래서 울릉도에선 장아찌를 담을때 살짝 삶아서 담기도 합니다..

 

 

더 기가 살아나기 전에 얼른 김치를 버무립니다..

이쁘게 보이려고 당근도 채썰었습니다.

잎 따로 대공 따로 버무려 담습니다.

왜냐면 대공이 조금 늦께 익어서 한꺼번에 무쳐놓으면 잎따로 대공따로.. 이렇게 되거든요..

 

 

자.. 잎을 한장한장 펴서 담고 대공도 양념을 고루 발라 통에 담습니다..

 

맛있어 보이시나요..

이건 익으려면 좀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금물에 담궈놔도 절여지지 않는 기쎈 애들이라 ... ^^;;

 

그래서 찹쌀풀을 쑤어 양념을 합니다.

찹쌀풀은 김치가 빨리 익도록 해주고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내줍니다..

실온에서 보관하면서 맛이 들때쯤 김냉에 넣습니다..

 

생명이로 담았을 경우에 보통 익는데 한달이 넘는다고 합니다만

이렇게 담으면 2주 정도가 지나면 맛이 듭니다..

 

 

올 여름엔 장아찌 말고 김치로도 맛나게 삼겹살을 먹어볼 수 있을거 같아요~~~

 

참, 산마늘 요리는 아직도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