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텃밭일기

2012년 4월, 이틀을 비온뒤에..

하제식초 2012. 4. 23. 16:35

 주말을 끼고 비가 많이 왔다.

덕분에 간당간당하던 가뭄이 해소되었고,

홍천에 큰 불도 후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주말에 간이 하우스로 내놓으려던 내 모종트레이들은.....

춥고 비바람이 치는 바람에 실내서 목을 길게 뺄 수 밖에 없었고,

밖에 꺼내놓은 애들도 나가자마자 비를 맞이하야

올해는 시작부터 작물들의 험난한 고난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2,

마당의 온갖 꽃들은 신났다고 쑥쑥~~ 크고 있다.

신기하게 하룻밤 지나 나가보면 한뼘은 쑤욱~~~~

이쁜 것들..

이전글의 튤림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더군다나 이렇게 꽃대도 몇개 올라왔다.

제대로 관리도 못해줬는데

이렇게 이쁜 꽃대를 올리다니....

 

올핸 꼭 텃밭 여기저기 한두개씩 남아있는 구근을 캐서 모아줘야지...

봄마다 여기서 들쑥, 저기서 들쑥 튤립이 올라오는데 참 당황스럽다...ㅠㅠ

 

얼마나 기다렸던 앵초의 새순인가~~~~

참 사연많고 기구한 앵초다...

토종앵초인데 원래 살던 곳을 꽃잔디가 점령하여 겨우 4-5포기만 살려 이곳으로 옮겼는데

옮긴 그해... 그냥 휴면하셨다.

그리고 다음해 무성하게 번식하사 군락을 이루었는데

작년 가을... 공사한답시고 포크레인이 파헤치며 덮으며 흙을 한뼘을 덮어놓았다..

이른 봄 맨손으로 흙을 걷어내면서 제발 한포기라도 살아있어라.. 했는데

지난주까지 아무런 기미가 안보여 울분을 토하며 포기했었는데

주말의 비에 이렇게 쑤욱~~~~ 고개를 내밀었다~~

 

 

그저 꽃망울을 숨기기 급급했던 이놈도 햇빛으로 꽃대를 밀어올리고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2포기 노란앵초도

3-4개씩 분주해서 심었더니 이렇게 한포기가 무성하게 번식해 올라온다.

근데.. 꽃대가 안보인다....ㅎㅎㅎ

 

작년 공사로 사라진 것들 중 하나인 무스카리와 한지역에 있던 푸쉬키니아.

다행히 이놈은 살아남았다..

그것도 번식해서...

파헤쳐지지 않았다면 어쩌면 더 있었을지도 모를텐데....ㅠㅠ

 

정말 아랫사진과 비교해서 몰라보게 큰 흰금낭화..!!!

첫순이 약간 비루해서 별로 안크려나 했는데

비맞고 이렇게 무성해졌다.

 

 

그리고 욘석은 작년에 잎꽃이로 위의 큰놈 옆에 심어놨던 것..

내내 비실비실하다 장마때 폭삭 사라져 죽었는줄 알았는데

기특하게도 뿌리를 내렸다..

 

이렇게 해서 흰금낭화 4포기.

 올해는 잎꽃이를 더 해서 늘려야지~~~

 

욘석은 백합.

튤립과 달리 백합은 여름에 뿌리를 캐지 않았다.

한번 캤는데 뿌리가 구근같이 않아서 겁나서 나머진 그냥 냅뒀는데

알아서 잘 살고 있다..

주변에 자구들도 잘 크고 있다~

 

야는 홍아님의 비비추들.

근데 비비추가 매년 포기가 커진다는 것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ㅠㅠ

올해도 비좁을 것 같다...

옮겨야 한다....

 

남들은 텃밭에 이놈이 이렇게 자연적으로 크면 애지중지 하겠지만

나의 꽃밭에선 퇴출 1호다...ㅎㅎ

그런데 아마 올해 꽃대를 올릴거 같다.

씨 받고 캐야지....

잎도 몇장 먹어보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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