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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개두릅축제, 삼척유채꽃축제

하제식초 2012. 4. 30. 08:55

 

4월의 마지막 주말.

강원도 곳곳에 축제가 한창입니다.

그중에 개두릅축제와 유채꽃축제를 다녀왔습니다.

길고 긴 봄을 보내느라 지친 산골생활에 푸릇푸릇한 산나물과 활짝 핀 갖가지 꽃들은

눅눅하고 퍼진 기분을 말끔히 없애주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먹거리를 챙겨 양양에 도착한게 8시 반경.

단골 해수탕에 들러 몸을 풀고 개운하게 아침을 먹으로 양양시장으로 갑니다.

양양은 4,9일장이 서는데 꽤 크기도 하고 볼거리도 많습니다.

주변에 속초나 강릉이라는 큰 관광지가 있지만 이미 민속장날을 잃어버렸고,

제가 다니는 홍천, 진부, 서석, 봉평, 양양등 주변 소도시에서 제일 크고 다양하게 열립니다.

 

더구나 황금어축제와 겹치고 온갖 봄나물, 햇곡식, 햇채소들이 쏟아져나와

정말 아침부터 차를 주차하기도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냥 "아침"만 먹을 거라 멀찍이 주변에 주차를 하고 순댓국집을 갑니다.

 

양양시장내  "귀자네순대국"입니다.

넘 배도 고프고 정신없이 먹다보니 처참한 파편만 남아 차마 찍지는 못하고...

주소랑 연락처만 남깁니다..

귀자네순대국밥 - 양양군 양양읍 남문리 48-17 (Tel : 033-671-3346)

 

홍천의 88식당이나 속초 청호동이나 속초시장내 순댓국거리에 비해

훨씬 훨씬 맛있고 양도 정말정말 풍부합니다..

양양버스터미널과 양양시장의 중간쯤 있습니다.

찾기는 쉬워요. 주차할 곳도 많구요~

 

하여간 배를 잔뜩 채우고 네비를 개두릅축제가 한창인 강릉해살이마을로 세팅하고 달립니다..

양양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개두릅은 엄나무의 새순을 말하는데 참두릅과 비슷하다고 해서 "개"라는 어미를 붙여 부르지만

원래 "개"라는 어미는 원래보다 못하다, 품질이 떨어진다라는 의미지만

"개두릅"만은 그렇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생각 같아선 이름으로 받는 오해때문에 "엄나무순"으로 바꿔부르고 싶지만

내 맘대로 되는건 아니고...^^;;

하여간 개두릅을 알게 되면서 평소 좋아하던 참두릅은 찬밥신세고,

개두릅보다 한단계 위인 땅두릅을 더 선호하게 되었지만

워낙 구하기도 재배도 쉽지 않아 포기하고

엄나무를 잔뜩 심어놨습니다..

 

각설하고 10여년전부터 개두릅재배를 마을에서 권장해서 단지를 이룬

강릉의 해살이마을에서는 개두릅 판매를 위해 축제를 벌이며 홍보를 하고 있지요.

이 해살이마을은 단지 개두릅뿐만 아니라 한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강릉한과의 산지이기도 하지요..

 

전 축제보다도 엄나무 재배가 방문의 목적이었습니다.

밭을 어떻게 꾸미고 엄나무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직접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을은 그지 크기 않고 사진처럼 아담하고 이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평소 제가 원하던.. 그런 집..^^;;

낮은 담과 조그만 꽃밭...-.-;;

 

윗사진의 그집 담벼락..

씩씩한 울엄마..^^;;

 

이 다리와 저 다리를 건너 왼쪽의 몽고텐트있는 자리가 축제장입니다.

축제장은 아주 작고 볼거리는 많지 않습니다만

축제장 말고 마을 자체가 볼거리입니다.

이쁘고 소박한 집들, 그리고 군데군데 엄나무밭과 하우스들..

 

축제장에서 제일 붐비는 곳이 개두릅 판매장입니다.

2키로 단위로 판매하는데 28,000원이었습니다.

키로당 14,000원인데 양양장에 비하면 아주 저렴했습니다.

직접 가져가지 않고도 택배 예약을 받아 관광객이 손에 들고 다니지 않고도 구입이 가능하네요..

택배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지 않았지만

샘플로 박스를 가져다놓고 바로 옆에 엄나무밭이 있고 하니

돌아가는 관광객들의 손엔 모두 한박스씩 들려있네요..

 

여기가 축제장 옆 엄나무밭.

여기만 있는건 아니지만 바로 옆에서 축제를 하니 개두릅에 대한 믿음이 팍팍 가는 세팅입니다..

 

부녀회가 운영하는 식당.

죄다 개두릅이라 축제 분위기 물씬입니다..

온갖 산채를 판매하는 울동네 축제보다는 보기 좋습니다..

 

맛을 보고 싶었지만 색다른 것도 없고

아까 순댓국이 넘 배불러서......... 패스.

 

대신 나오면서 "갈골한과"에서 한과를 한박스 샀습니다.

가격은 사악했지만........... 맛도 사악합니다.

한입 먹어본 울 엄마.

당장 한박스를 쌍둥이손주들에게 택배로 보냅니다.

한과를 만들줄 아는 엄마의 후기는 무지 잘만든다.. 였습니다.

저 역시 한과를 그닥 안좋아하는데 맛있어요.

우선 퍼석퍼석 날리지도 않고 기름쩐내도 없고 너무 달지도 않네요..

 

 

 

근데.. 강릉갈골한과...... 전국에서 유명한 곳이긴 하잖아요.

가격이 사악해서 자주는 못먹겠지만 제대로 먹으려면 한번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주문하시려면 갈골한과를 클릭하심 됩니다.

 

 

이렇게 예쁜 꽃을 마지막으로 해살이마을은 안녕~~

 

덤으로 준 한과를 우적거리며 삼척으로 고고..

고속도로보다 국도로 씽씽.

중간중간 볼거리가 몇군데 있는데 엄마와 나의 취향으론 ...

정동진 근처의 안보전시관은 구식비행기와 군함이 전시되어 있는데

나중에 쌍둥이들을 데리고 오기로 했습니다.

군함 위에 풀어놓으면(!) 엄청 좋아할듯..

 

동해를 지나면서 엄청 큰 건물을 보았지요.

동해보양온천호텔입니다.

담번에 엄마와 꼭 오기로 합니다..

 

 

<사진출처 = 동해보양온천호텔>

 

온천은 8.000원, 찜질방을 같이 이용하면 10,000원, 수영장까지 같이 이용하면  15,000원입니다.

동해보양온천호텔 구경가기

 

다시 삼척을 향해.. 고고.

원래 삼척맹방유채꽃 축제는 4월 22일에 끝났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뉴스에 아직 꽃이 활짝 피어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한거죠.

원래 가기로 했던 제주도 대신으로....^^;;

 

고개넘어 펼처진 노란 물결.. 아직 유채는 한창입니다..

촉제는 끝났지만 각종 판매상들은 코너를 채우고 있고, 사람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제주도 유채꽃밭이라고 하면 믿어줄까요..??

 

 

 

 벌써 10회째인데 해수욕장의 비수기 활용으로는 참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축제장에서 일분만 걸어나가면 맹방해수욕장입니다.

 

비수기의 고즈녁함을 물씬 풍기는 바닷가..

 

 

꽃구경하고 바다구경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원래 길가에 쭉 벚꽃도 피는데 이미 다 지고....

요렇게 한두그루만 만개중입니다.

벚꽃과 유채가 같이 만개하면 정말 좋은 눈요깃거린데....

 

 

 

 

 

그리고, 유채꽃밭 길건너는 바로 딸기하우스가 즐비합니다..

몇년전 갔다가 그때도 딸기를 사왔는데

이번에도 그때 딸기를 샀던 그 하우스에서 또 딸기를 샀습니다.

고르고 선별하지도 않고 그냥 대충 물러진 것만 빼고 한박스 담아 만원..

아이스박스의 크기가 일반 딸기담은 작은 상자보다 1.8배정도..

신걸 안먹는 엄마.. 그래서 딸기도 안먹는 엄마..

집에 와서 소쿠리로 하나 혼자 먹습니다.

신걸 싫어해 과일을 잘 안먹는데 이 기획에 넉넉히 먹으라고 배부르다며 그냥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은 고속도로.

원래 계획은 대관령 꼭대기 휴계소에서 곤드레밥을 먹는 거였는데

신나게 수다떨다가..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렇게 달리다 앞선 관광버스에서 화재...!!!!

옆으로 지나가면서 보니 뒤쪽 그 엔진 쪽에서 불이 활활....!!!

혹시나 폭파할까봐 쓩~~~ 빠져나왔습니다.

관광버스 정비가 불량하다더니 직접 눈으로 보니 넘 무섭네요..

 

오늘 경비는 엄마가 다 썼습니다..ㅋㅋ

그리고, 저녁을 동네와서 그나마 먹을만한 두부전골을 제가 쐈습니다.

엄마...... 저녁은 내가 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