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텃밭일기

토종오이 재배 및 채종.

하제식초 2011. 9. 21. 08:13

 명아주님께 토종오이 씨앗을 나눔받아 심었습니다.

잘 길러 채종해서 나눔받은 씨앗을 "반환"해야 한다는 엄명을 받았지요..^^;;

봄부터 날이 심상찮아 발아가 힘들어서 겨우 한개 올라왔습니다.

희귀오이, 피클오이, 미니오이.. 이렇게 같이 심었는데 올라온건 토종오이 하나였어요..

나머진 묵은 씨앗이었는데 그래서 아마 안올라온듯 합니다..

 

이웃집에서 얻은 백다대기 모종 4개를 같이 심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명아주님이 다른 오이와 떨어뜨려 심으라고 하셨는데

제가 물어봤을땐 교잡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셔서 먼저 심어버렸지요.

 

자라는 것은 기존 오이보다 훨씬 잘 자랍니다.

병충해도 강하구 오이도 훨씬 더 많이 달립니다.

다섯포기를 나란히 키우면서 비료도 약제도 같이 쳤습니다.

그래서 재배환경이 똑같습니다.

 

지금은 기존 재배오이는 거의 죽기 직전인데

토종오이는 아직 줄기를 쭉쭉 뻣고 있습니다..

오이는 덩굴관리가 관건이긴 한데

초창기에 몇번 해주고 한창 달릴땐 해주지 않았어요..

토종오이를 덩굴관리만 잘 해주면 서리내리기 전까지 잘 따먹을거 같아요..

퇴비도 넉넉히 주고 병충해 관리도 좀 하고.......

울집 텃밭은 거의 서바이벌 수준이라... ^^;;

 

그래서 내년엔 토종오이만 심으려구요.

오이의 생김새가 재배오이보다 좀 못하긴 한데

맛은 재배오이보다 훨씬 맛있어요.

시원하기도 하고 달달하기도 해요.

덩굴 관리만 좀 더 해주면 서리내리기 전까지 잘 따먹을것 같아요~~

지금 텃밭에도 재배오이는 거의 사망직전인데 토종오이는 새로이 덩굴을 뻣고 아기오이를 주렁주렁 달고 있네요..

 

그리고, 궁금하실 것 같아 오이채종법 올려봅니다..

 

우선, 3-4번째 달린 오이중에 하나를 골라 따지 않고 냅둡니다.

대부분 채종하려면 늙그막에 달린 것을 이용하는데

한창 젋을때의 열매를 남겨둬서 채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도.. 젋을때의 그것이 제일 건강하다고 하잖아요..^^;;

같은 이윱니다.

채소도 채소가 제일 건강할때 만든 열매로 채종을 해야 씨앗이 건강합니다...^^;;

 

하여간 그중 하나를 달아놓고 이렇게 노각이 될때까지 기다립니다.

노각 껍질에 이렇게 얇게 그물처럼 네트가 생겨야 됩니다.

 

반을 갈라보니 씨앗이 잘 여물어 있습니다.

수저로 긁어내서 허연 덩어리를 건져내고 그릇에 담습니다.. 

 

오이국물을 걷어내지 마시고 다른 물 섞지 마시고 이렇게 건져낸 건더기를 병에 담습니다.

 

이렇게 병에 담에 2-3일 놔두면 부글 거품이 나면서 씨를 막고 있던 하얀 막이 벗겨져나갑니다.

흔들어보면 껍데기가 둥둥 떠다닐때쯤 채반에 받혀 찬물로 씼어냅니다.

손으로 쌀 씻듯이 문질러대면 남아있던 하얀막이 모두 벗겨지고 말끔한 씨앗만 남습니다.

이걸 찬물에 담궈보면 위에 둥둥 뜬 씨앗이 있는데

요건 못쓰는 씨앗이니 버리고 가라앉는 씨앗만 잘 골라냅니다..

 

그리고 휴지나 키친타월에 올려 물기를 닦아내고

이렇게 채반이나 쟁반에 담아 그늘에서 잘 말립니다..

 

3-4일 지나 하얗게 잘 마른 토종 오이 씨앗입니다..

통통하니 내년에 맛난 토종오이가 되겠죠~~~

 

일부는 남기고 일부는 나눔하고 일부는 명아주님께 보내드려야 합니다..^^;;

잘 기른걸까요..

명아주님께 토종 상추나 고추 씨앗 얻어야 하는데....ㅎㅎ

'일상다반사 > 텃밭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씨앗나눔 합니다~~  (0) 2011.10.26
곤드레 씨앗 채종법  (0) 2011.09.22
스트링빈스 4종류.  (0) 2011.08.24
이제서야 한창~  (0) 2011.08.21
[스크랩] 고추 병충해 사진  (0) 2011.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