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맛있는 이야기

[스크랩] 국수호박 먹기

하제식초 2011. 8. 26. 10:50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먹는 재미는 맛 뿐만 아니라 기르는 재미도 곁들여 별미입니다..

십여년전에 처음 알게된 국수호박, 가평가는 길에 한 식당에서 맛을 보고는

너무 신기해서 한박스 주문을 해먹고는 씨앗을 받았지만 다음해 파종을 못해 그냥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때는 초창기라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신문이나 티비에서는 새로운 호박품종이네, 완전다이어트 식품이네, 웰빙건강식품이네.. 꽤 호평을 받았었죠..

작년 이곳에서 씨앗을 나눔하길래 신청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파종하고, 요렇게 튼실한 놈이 세개나 달렸습니다.

야래화님이 들고 오라고 하셨지만 인원에 비해 양이 너무 적어서 고민하다 옥수수로 대처하고

오늘 저녁 하나를 뚝 따서 맛을 보기로 했지요..

 

텃밭에서 호박을 기를때는 조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수정될때 벌레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겁니다..

수정될때 벌레가 꽃에 알을 까면 그 알이 그대로 호박 속에 자리잡아

잘 크더라도 나중에 잘라보면 안에 애벌레가 득시글득시글...우엑~~

그냥 놔두고 기르는 터라 이 놈도 벌레의 침입을 받았지만 다행히 씨앗부분 약간만 차지하고 앉아

씨앗을 제거했더니 육질 부분은 멀쩡하네요~

그런데.. 보이시나요??  국수처럼 갈라져있는 과육부분이요..  

 

 

요걸 이렇게 냄비에 넣고 15분에서 20분정도 삶아야 합니다..

보통 반으로 잘라야 국수 가락처럼 길어지는데 냄비가 작은 관계로 나머지 반쪽은 저렇게 두동강이로.....

더군다나 불에 냄비를 올려놓고 꽃여울에서 놀다가 그만 너무 푹 삶아진 사태 발생..!!

집게로 살짝 잡아봐서 뭉그러지면 다 익은건데 집게로 집으니 집은 부분이 뚝~ 떨어져나갈 정도가 되었다는...ㅠ.ㅠ

 

 

그래서 한귀퉁이가 저렇게 잘라진 상태로 냄비에 꺼내 찬물에 담궜습니다.

꼭,, 찬물에 담궈 열기를 빼줘야 합니다.. 안그럼 손 왕창 데입니다~~

국수가닥처럼 한올한올 갈라진 게 보이시나요...

너무 신기하죠..

 

 

잘 익은 국수호박은 저렇게 훌러덩 껍질과 분리됩니다..

꺼내서 채반에 받혀 물기를 잘 빼줍니다~

 

 

그리고 요렇게 비빔장을 얹어 비벼 먹거나,,,

 

 

물냉면처럼 육수를 부어 냉국수를 해먹습니다...

 

 

 

사천만의 고민인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비빔이냐 물이냐....

전 그냥 반은 비비고 반은 육수에 담궜습니다~~

 

맛은 아주 살짝 호박 맛이 납니다.

저 호박국수 가닥의 맛은 아주 가늘게 썬 무채를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를 쫙~ 빼놓은 듯,

혹은 해파리 씹는 질감과 아주 비슷합니다. 맛과 향이 호박맛 나는 해파리.. 아작아작~~

 

1인분 250그램의 호박국수의 칼로리는 180이라고 합니다.

초절정 다이어트 식품이죠..

더군다나 호박이라 영양분은 일반 호박에 들어있는 성분들이 그대로 들어있으니 초건강식이죠~

씨앗은 잘 갈무리해서 나눔해드릴께요~

내년엔 단호박과 함께 마당 한귀퉁이에 심어 별미로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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