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소소한 일상

잔인한 사월.

하제식초 2012. 4. 6. 18:28

 

 

4월 3일...

이렇게 눈이 옵니다.

감기로 끙끙 아랫목에서 딩굴고 있는데 저리 눈이 오네요..

이것도 그때 찍고 오늘에서야 올립니다.

몸살은 사라졌는데 덕분에 겨우 가라앉혔던 비염과 천식이 올라와

알러지약과 흠입기를 쓰고 있어요.

그래서 밖깥 출입은 물론 마스크우먼이 되어 다닌다는...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4월의 강원도는 설국이 되었습니다..

교육이 있었지만 현장학습이라 산속을 헤맬 엄두도 안나고 해서 결석한 이유가 이겁니다..

 

 

눈이 저렇게 쌓이면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가 생각납니다.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그래서 눈이 오면 설레는 것이 아니라 이별이 생각납니다.

 

아파서 미룬 일, 해야 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목만 길게 자란 모종도 옮겨심어야 하고

위탁받을 견사도 마련해야 하고,

술도 담아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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