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맛있는 이야기

흑마늘 만들기

하제식초 2012. 1. 31. 19:57

집에서 흑마늘 만들기 입니다.

 

마늘을 사서 한겹만 남겨놓고 껍질을 까서 손질해 놓는다.

마늘은 아무거나 상관없지만 너무 큰것 보다는 중간크기들이 좋다.

통마늘을 그대로 쓰기도 하는데 효능에는 별 차이가 없고 중간중간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전기밥솥의 내솥에 채반을 넣고 손질한 마늘을 넣는다.

채반을 넣는 이유는 밥솥안에서 물이 생기는데

채반을 넣지 않으면 그 물에 마늘에 스며들어 아래쪽 마늘은 상당히 찐덕해져서 손질하기 힘들다..

밥솥과 채반 사이에 마늘 한개 정도 들어갈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된다.

통마늘을 그대로 넣었을 경우엔 12일, 사진처럼 알알이 깐 상태로는 10일 정도 보온상태로 둔다.

 

약 5일 정도 지났을때의 마늘..

크기가 약간 줄었고 거뭇거뭇 속이 보인다.  

 

이때쯤부터 냄새가 상당히 고약하게 난다.

절대 밥솥을 실내에 두지 마시길.... 온 집안에 익는 마늘 냄새가 진동하는데 참을만한 냄새가 절대 아님..

아래 사진은 6일정도 되었을때 마늘을 자른 단면이다.

색이 연한 밤색이고 맛은 엄청 맵고.... 절대 맛보지 마시길....

그냥 뚜껑 닫고 10일이 지난 후에 테스트를 하거나 열어보거나 하시길....ㅠ.ㅠ

 

 

10일 되었을때의 마늘들..

껍질이 상당히 마른 상태고 내부도 까맣게 보인다.

냄새는 7,8,9일정도에 극에 달하지만,, 10일이 지나면서부터 좀 엷어진다..

먹어보면 아린 맛은 거의 사라지고 쌉싸름하면서 달큰한 맛이 진해진다..

 

 

10일 되었을때의 마늘 단면.

내부까지 까맣게 되었고, 손으로 만지면 그대로 뭉개진다..

맛은 먹을땐 아린 맛은 전혀 없고 약간 씁쓸하면서 달다.

그러나............ 먹고 나면 속이 엄청 쓰리고 마늘 냄새가 오래 지속된다..

더 놔두면 쓴맛이 강해진다고 한다.. 10일 지나 먹어봐서 쌉쌀하면서 달달하면 1차 완성.

이때 흑마늘을 먹음........... 망한다.

무엇보다도 먹고 나면 속도 엄청 쓰리고 마늘 냄새도 엄청 난다..

밥솥에서 10일 숙성은 1차 발효이고.. 이제 2차 발효에 들어가야 한다. 

 

 

1차 발효가 끝난 마늘을 껍질채로 그늘에서 10일정도 말린다..

날이 좋을때는 15일 정도면 다 마른다고 하지만 적당한 날씨가 아니면 오래 간다..

사실 오래가도 상관은 없는듯하다. 난 거의 25일을 말렸으니까...

그래도 마늘에 곰팡이는 커녕 맛은 점점 더 좋아진다..^^;;

 

말리면서 중간중간에 까서 먹어본다..

한 15일 정도 지나니 아린 맛도 사라지고,

무엇보다도 먹고 나서 속이 쓰리지 않고 마늘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다.

그럼 2차 숙성이 다 된건데 그때부턴 급속으로 말려도 상관없다...

껍질을 까면 더 빨리 마르는데 이때는 망사를 덮거나 건조기에서 말려서 빠른 시간안에 말리도록 한다.

껍질은 이때쯤 까면 잘 까지지만 다 말리고 깔려면 ......... 도 닦는 심정으로 까야한다...-.-;;

 

완성된 흑마늘..

이건 완전 젤리다..

쫀득하고 달큰하고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의 쌉싸름한 맛이 난다..

그리고... 5개를 먹어도 먹고나서 마늘 냄새가 나지 않는다..

2차 숙성시킨지 10일정도 지나서부터 마늘냄새가 나지 않았던거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먹어서 거부감이 없고 속도 아리지 않고 마늘냄새가 더 이상 나지 않으면

그때부터 그냥 먹어도 될듯하다..

 

완성된 흑마늘은 밀봉해서 실내에 두고 하루에 4-5개씩 꺼내 먹는다..

 

일부는 다 말린후에 껍질 까다가 이렇게 껍질이 마늘에 들러붙어 엄청 고생했다...

한참 씨름하다... 나중엔 포기하고 그냥 마늘껍질 먹기로 했다..

나름 지들도 밥솥에서 10일을 지졌는데.. 소독은 되었겠지....-.-;;

 

 

한가지 팁은..

2차 숙성하면서 먹고 나서 더 이상 속이 쓰리지도 마늘냄새도 나지 않은 상태가 되면

(이때 만약 마늘이 물컹거리는 상태가 되면..)

껍질을 깐 흑마늘과 꿀을 1:0.5의 비율로 잘 섞으면 맛난 흑마늘 스프레드가 된다..

빵이나 과자에 발라 먹으면 나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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