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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염분 섭취량 낮춰도 효과 `있다 vs 없다`

하제식초 2014. 5. 14. 12:32
염분 섭취량 낮춰도 효과 `있다 vs 없다`
http://media.daum.net/v/20140514113407792

출처 :  [미디어다음] 문화생활일반 
글쓴이 : 국민일보 원글보기
메모 : 쿠키 건강] 2013년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염분과 혈압 간 연관성에 대한 내용으로 주목받았던 PURE-SODIUM 연구가 세계심장학술대회(WCC)에서 염분 섭취량 제한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WCC는 학술프로그램 시작 전 성명서를 통해 "전문가들은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많은 염분을 섭취하고 있고, 고량의 염분섭취는 고혈압, 나아가서 심혈관질환의 주요한 위험요소"라며 염분 섭취량 제한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현재 유관 기관의 가이드라인대로 염분 섭취량을 제한할 경우 매년 250만명 이상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소금과의 전쟁(The War on Salt)'이라는 문구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맥마스터대학 Salim Yusuf 교수는 "이번 PURE-SODIUM 연구 분석결과 염분섭취량을 1일 3000mg 미만으로 줄였을 때도 사망 및 심혈관사건 위험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1일 염분 섭취량 상관없이 사망·심혈관사건 위험도 증가=적정 용량 범위에 대한 고찰 필요

PURE-SODIUM 연구는 평균 1일 염분 섭취량 4900mg인 10만1945명을 분석한 연구로, 이번 연구에서는 1일 염분 섭취량에 따른 사망 및 심혈관사건 위험도를 평가했다. 전체 대상자들 중 3000mg 미만 섭취군은 10%, 7000mg 이상 섭취군 10%, 4000~5990mg 섭취군은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단 1일 2300mg 미만으로 염분을 섭취하는 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및 심혈관사건 위험도는 4000~5990mg 섭취군 대비 3000mg 미만 섭취군이 25% 높게 나타났고, 7000mg 이상 섭취군의 위험도는 15% 높게 나타났다. 식습관과 혈압에 대한 요소들을 보정했을 때도 1일 3000mg 섭취군의 위험도는 21% 높았다.

고혈압 여부에 따라 재분류해 분석했을 때 고혈압이 없는 환자들 중 3000mg 미만 섭취군에서는 임상적 사건 발생률이 높았지만, 6000mg 이상 섭취군에서는 증가하는 양상이 없었고, 고혈압 동반 환자들에서는 염분 섭취량에 관계없이 위험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Yusuf 교수는 "이는 염분이 신체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줌과 동시에 3000~6000mg이라는 범위가 1일 염분 섭취량의 적정 범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염분 섭취와 부정적인 임상적 예후 간 상관관계는 U 또는 J형 그래프를 보였고, 이는 염분 섭취량에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일부 관찰연구 결과, 일반화는 위험-누적된 자료에 힘 실어야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다. 염분 기준 하향화와 식품 관련 산업체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는 인물로 알려진 호주 시드니대학 Bruce Neal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실망하는 빛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잘못된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염분 섭취량 제한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1일 염분 섭취량을 2300mg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지만, 이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한 실행지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1일 염분 섭취량을 1500mg 이하로 권고했고, 2010 미국 식생활 가이드라인(Dietary Guideline for American)에서는 일반인들은 2300mg 이하, 51세 이상, 흑인,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동반자에 대해서는 1500mg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연구를 발표한 Yusuf 교수는 onTARGET과 TRANSCEND 연구 결과도 언급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2만888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들에서는 1일 3000mg 미만으로 염분을 섭취한 이들에서도 심혈관사건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것.

이에 Neal 교수는 "이는 일부 연구결과에 의존한 결과로, 이제까지 누적된 관찰연구 결과들에서는 이번 연구결과에 힘을 싣기 힘들고, TRANSCEND·ONTARGET, PURE 연구는 역학적인 측면에서 큰 비중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소금, 새로운 담배?

Neal 교수는 더 나아가서 염분은 새로운 담배라고까지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의 권고섭취염분량은 1일 2300mg이 초과하는 상태고 세계적으로 1일 1만100mg의 염분섭취량이 평균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는 이런 현황을 전제하며 "정상적인 염분 섭취량의 기준은 산업체에서 정의한 것으로, 의학적으로는 1000~2000mg의 염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서 "이들의 정상 염분섭취량에 대한 개념을 허용한다면, 12억명의 흡연에 대해 기업체가 정상으로 정의할 경우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맥마스터대학 Martin O`Donnell 교수는 "문제는 염분섭취량을 반드시 낮춰야 하는가가 아니라 1일 2300mg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가다"며, "낮은 수치의 염분섭취와 중간 수준의 염분 섭취가 심혈관사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염분을 새로운 담배로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고, 앉아만 있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담배"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의학연구회(IOM)은 높은 수준의 염분섭취와 심혈관질환 위험도 간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중간 수준의 염분을 섭취하는 이들의 염분 섭취량을 낮추는 데 효과가 없었고, 1일 염분 섭취량을 1500~2300mg로 권고하기에는 근거가 약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